'단전회' 만남

강원도 양구 박수근 미술관

마이동 2016. 6. 20. 20:30







강원도 양구 박수근 미술관







2016년 6월15일 수요일 경기 부천시 신중동역 앞에서 오전 8시출발.

차량이 몹시 밀리는 정체속에 9시 40분에 성남에 도착하여 '단전회' 회원님들과 만나


춘천 고속도로를 달려 가평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시며, 2박3일간의

강원도 여행의 긴 여정의 시작을 알리며...  춘천IC 에서 배후령터널과 수인터널을 달려


대한민국 중심부인 '양구에 오시면 10년이 젊어 진다' 는 양구에 도착.

제일먼저 오늘의 여행 목적지인 '박수근 미술관'의 도착, ' 단전회' 님들과 관람을합니다.






























양구 "박수근 미술관"

 


강원 양구군 양구읍 박수근로 265-15


http://www.parksookeun.or.kr/






































































화가 박수근의 삶과 예술은 [서민의 화가]라고 한마디로 요약된다. 그는 곤궁한 시절에 힘겹게

살아갔던 서민화가 그 자체였다.

1914년 강원도 양구 산골에서 태어난 박수근은 가난 때문에 국민학교밖에 다닐 수 없었다.

6.25동란 중 월남한 그는 부두 노동자, 미군부대 PX에서 초상화 그려주는 일 따위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 힘들고 고단한 삶속에서도 그는 삶의 힘겨움을 탓하지 않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서민들의 무던한 마음을 그렸다.

절구질하는 여인, 광주리를 이고 가는 여인, 길가의 행상들, 아기를 업은 소녀, 할아버지와 손자 그리고 김장철 마른 가지의 고목들...

그는 예술에 대하여 거의 언급한 일이 없고 또 그럴 처지도 아니었지만 그의 부인 김복순 여사가 쓴 [아내의 일기]를 보면 [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어진 마음을 그려야 한다는 극히 평범한 예술관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화가의 이러한 마음은 곧 그의 예술의지가 되어 서민의 모습을 단순히 인상적으로 담아 내는 것이

아니라 전문용어로 말해서 철저한 평면화작업을 추구하게 되었다.

주관적 감정으로 파악한 대상으로서의 서민 모습이 아니라 모든 개인의 감정에서 독립된 완전한

객체로서의 서민이다. 거기 그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존재론적 사실주의]를 지향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박수근의 그림은 부동의 기념비적 형식이 되었으며 유럽 중세의 기독교 이론과 비슷한 성서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화강암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처럼 움직일 수 없는 뜻과 따뜻한 정이 동시에 느껴진다.

그리하여 박수근은 가장 서민적이면서 가장 거룩한 세계를 보여준 화가가 되었고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현대적인 화가로 평가되고 있다.

[朴壽根 1914-1965] (1985. 열화당)에서 발췌.








약혼 전 편지



실례인 줄 알면서도 이 편지를 보내오니 용서하시고 끝까지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나는 양구군 양구면 정림리 부농가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는 고운 옷에 갓신만 신고

자랐습니다. 그런데 내가 일곱 살 되던 해 아버지의 광산사업이 실패하고 물에 전답이 떠내려가서 우리집은 그만 가난하게 되었습니다.

5세때 서당에 다녔고 7세때 보통학교에 입학해서 나는 보통학교밖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어머니께서 유방암으로 오래 병원에 계시다 돌아가셔서 동생들과 아버지를 어머니 대신

돌보아야  했기에 고학이라도 해서 미술학교를 다니려던 꿈은 그만 깨어져 버렸습니다.

나는 춘천과 서울로 다니면서 그림 공부를 독학했습니다. 지금까지 네 번 선전에 입선했습니다. 

  선전에 처음 입선한 것은 내가 18세 때였습니다.

 

지금까지 춘천에서 그림 공부를 하다 부모님이 계신 집에 오니 부모님께서 윗집 처녀에게 장가들라고 권하셨습니다. 나는 여러번 거절했습니다.

내가 더 성공해서 결혼할 생각이었으나 부모님께서 하도 권하셔서 나는 당신에 대해 내 동생 원근이와 동네 사람들에게 알아보았습니다.

일전에 당신이 우리 어머니와 빨래하러 같이 가셨을 때 어머니 점심을 가져간다는 핑계로 빨래터에 가서 당신을 자세히 보고 아내로 맞아들이기로 마음으로 결정했습니다.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입니다. 재산이라곤 붓과 파레트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만일 승낙하셔서 나와 결혼해 주신다면 물질적으로는 고생이 되겠으나 정신적으로는

당신을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해 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나는 훌륭한 화가가 되고 당신은 훌륭한 화가의 아내가 되어주시지 않겠습니까?

귀여운 당신을 내 아내로 맞이한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은 없겠습니다.

내가 이제까지 꿈꾸어 오던 내 아내에 대한 여성상은 당신과 같이 소박하고 순진하고 고전미를

지닌 여성이었는데 당신을 꼭 나의 베필로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나는 나 혼자 당신을 모델로 그림을 그려보기도 합니다.

나의 이 숨김없는 고백을 들으시고 당신도 당신의 심정을 솔직히 적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




















































































































































































































작품을 찍지 말라는 관계자의 말씀에

작품은 근접촬영 하지않고 주위만 대략 담았습니다.














































박수근 선생은 이름없고 가난한 서민의 삶을 소재로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고자 일생을 바친 화가입니다.

그는 단순한 형태와 선묘를 이용하여 대상의 본질을 부각시키고, 서양화 기법을 통해 우리 민족적

정서를 거친 화강암과 같은 재질감으로 표현해냄으로써 한국적인 미의 전형을 이루어냈습니다.

우리 민족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던 그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구현한 서민화가이자 20세기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02년 10월 25일 박수근 선생의 생가에 건립된 박수근미술관은 작가의 작품세계와 예술혼을 기리는 동시에 지역의 대표 문화공간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수근 선생의 소박한 삶과 작품세계를 연구하고 이를 전시, 교육, 출판사업 등 을 통해 재조명하고

있으며, 역량있는 작가들이 창작활동에 몰두할 수 있도록 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수근미술관은 박수근 선생의 손길이 담겨있는 유품과 유화, 수채화, 드로잉, 판화, 삽화 등

여러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를 선별하여 상설 전시 하고 있습니다.

또한 박수근 선생과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근 현대 한국 화단의 주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를 기획 전시하고 있습니다.



















































































































실내 작품 전시실을 관람하고

'단전회'님들과 야외로 나와 인증샷을 남깁니다.























































































































































































































































































































































































































































































































































































































































































































양구 '박수근 미술관' 을 관람하고

양구읍내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전주식당]을 찾았습니다.




강원 양구군 양구읍 비봉로 91-23


033-481-7922     













































순번 두번째를 기달리며...























































 두부전골에 두부구이를 어찌나

맛있게 먹는 바람에 사진을 못담아 인증샷만 남깁니다.

























































'양구에 오시면 10년이 젊어집니다'


강원도 양구의 '박수근 미술관'을

 오랜만에 '단전회' 님들고 즐겁게 관람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