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바다로의 여행
아래의 글을 올려주신 일상탈출 조바
최재현 부장님께 감사드림니다.
2009년 바다로의 여행
즐거움을 가슴에 담고 시작한 마음의 여행
은행나무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더니 이내 열매가 송이송이 맺혀 있다. 비바람에 떨어진 은행을 보며
여름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세삼 느낀다.
버려진 감자를 쪼개 심었더니 하얀 감자 꽃이 노란 암수술을 간직하니 이내 생명의 소중함도 여름에 느낀다.
작은 일에 대해서 기쁨을 얻기란 그다지도 힘이 드나보다.
중간고사, 기말고사의 짧은 여가는 우리네 교사에게는 달콤한 향기이다.
선생님들 각자 나름대로의 색깔로 여가를 즐김에 한없이 반갑다.
기말고사가 시작되는 7월 ...
비로인한 , 홍보부족으로 아쉬움에 멈추었던 일상의 탈출 . 그 아쉬움 속에 마음의 짐이 되었던 “일상의 탈출 5” 가 드디어 출항한다.
승객 확보를 위한 사전 홍보와 접수, 새로운 루트개발....
우리의 일상의 탈출 배는 연안부두를 출발 팔미도를 도는 작은 여행이다.
출발 아침 일어나자마자 하늘을 바라보게 된다. 깨끗함, 오케이... 혹시 부족할 것 같아 어제 봐두었던 양파를 그릇에 썰어
담는다 . 안사람의 주식인 당근도 얼기설기 담는다. 가위와 칼도 챙긴다.
화창한 날씨 화창 그대로이다. 출근길 그 길은 참으로 깨끗했다.
하늘의 구름도 맑게 웃음을 품고, 강렬한 태양은 온힘을 다하여 핵융합을 하고 있다.
바다로의 출발의 확실한 근거로 아침은 참으로 생동감이 넘쳐진다.
인사하는 반 아이들이 더 이뻐 보이는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
메신저에 마지막 메시지를 뿌린다. 혹시라도 그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4교시감독을 2,3교시로 바꾸어 출발을 용이하도록 했는데 몇 분이 못 바꿨나보다.
12시 30분이 되었는데 모이는 선생님의 숫자가 적다. 오늘의 선장은 어제의 취기와 오지 않은 선생님에 대한 불안으로
안절부절, 여기저기 전화, 계획된 차량은 오지 않고, 여기저기 차를 가지고 간다고 한다.,
두 번 세 번 정정 ..연안부두까지의 1시 집결을 위해 서둘러야하는데.....휴 걱정과 걱정 불안과 초초함이 ...
온 순서대로 먼저 출발 하고 마지막 차를 제외하곤 모두 출발하였다.
학교에서 연안부두까지 가는 우리의 차량은 스피드 그 자체이다.
걸려오는 전회에 거의 다 왔다고 하는 데 앞차는 느림에 홱! 차선을 변경한다.
불안감에 오른손은 나도 모르게 안전 손잡이를 잡고 있다.
가까웠던 그 길에 왜 그리도 차가 많은지, 마음은 계속 흥청거린다.
도착 후 급한 마음에 먼저 승선명부작성을 , 그리고 배로의 이동 . 연안부두 상가의 조용함속에 한 여름의 오후는 깨끗하다.
유람선도 있고 고기배도 있고, 주차장에 가득 차 있는 차를 보며 오늘도 어꾼들은 많이 있으리라.
방파제 좌우의 많은 어선이 파도에 넘침 넘칠 작은 춤을 춘다.
우리의 배는 어디에 있는가? 먼저 간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무조건 가보니 우리 일행이 벌써 다 승선하였다.
2층 구조로 된 45인승 배에 우린 전부 몸을 실었다. 우리 팀17명과 개인적으로 배를 탄 남자 3명 , 여자 5명
그리고 선장과 서브아줌마, 조바아저씨를 실은 우리 배는 기적을 울리며 출발한다.
우릴 반겨주는 저 바다, 그리고 가까이 갈매기, 힘찬 엔진소리와 배가 만들어 내는 물보라.
우리 팀은 처음 조업을 나온 사람들을 위해 2층으로 올라가 낚시 매는 법과 낚시에 대한 선상 강의를 들었다.
강의는 우리의 팀장 강선생님이다.
우리의 일상의 탈출 선봉장으로 매년 새로운 루트와 맛있는 회를 만들어 주는 바다낚시의 탁월성이다.
종래 낚시 줄 매다 보면 풀리고 했는데 3번 비틀어 구멍에 넣고 잡아당기니 그 매듭은 튼튼 그 자체이다.
좋은 것을 개인적으로 배웠다. 우린 각자 자기의 채비를 준비한다.
채비를 마친 사람들은 얼굴에 화장을 시작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에 하얗게 바르면서 오늘의 조황에 대해 은근한 기대를 한다.
엔진소리의 고단함도 잠시, 물보라를 일으키는 선미를 바라보며 저 멀리 인천대교가 보인다.
푸른 바다위에 가느다랗게 이어진 젖줄처럼 희미하더니 이내 육중한 몸매를 자랑한다.
인천의 상징이 되고도 남을 위대한 역사가 이루어진다. 인천바다의 기적은 이렇게 완성되나 보다.
그 길을 미리 본다는 설fp임에 난 그 대교를 달리는 듯 묘한 기분이 든다.
2층 선단에서는 카메라 누르는 소리가 여기저기 요란하다. 모처럼 나온 자연에 몸을 맡기면서 두세 명 짝을 이루어
그 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의 추억을 담는다.
사람과 자연의 조화는 사진이다. 남선생님은 그 비싼 카메라의 위용을 자랑하듯 여기저기 수많은 사진을 찍는다.
오늘의 전속사진사이다. 인천대교를 지나면서 배위를 따라오던 갈매기가 허연 뱃살을 드러내듯 나의 머리위로 날아간다.
손으로 잡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비행하는 갈매기는 참으로 하얗코 깨끗하다.
분명 던져주는 무엇을 바라고 따라오는 것인데, 낚시를 하지 않는 관계로 던져 줄 것이 없다.
혹시나 하는 갈매기의 눈과 마주 치면서 자유의 본질과 물욕의 세계를 넘나드는 그 어떤 경계를 느끼곤 한다.
우리와 동행이 되어 주고 사진의 주인공이 된 갈매기가 있어 더 행복하다.
바람에 불어 모자가 날아간다. 그 모자는 바다 속으로 휭 하니, 에고 !에고! 산지 얼마 안 되었는데...
해가 구름에 가려 강한 빛은 없어 모자는 없어도 되겠다. 배는 점점 포인트를 찾아 격렬하게 다가가고 있다.
처음 포인트 팔미도가 보인다.
팔미도 의 깨끗함은 녹색나무의 짙푸름과 수많은 파도의 왔다 갔다 함에 패인 바위의 흔적에 역사를 찾는다.
등대를 중심으로 아담한 어머니 가슴 같은 섬이다.
수 많은 배의 안내역할을 하는 등대를 간직한 팔미도의 작은 선착장에서 몇 사람이 옹기종기 일을 한다.
바다에서의 섬은 어떤 존재일까?
바다의 외로움을 달래주기위해 섬이 있는가! 우리 모든 일행은 작은 섬을 바라보면서 잠시나마 넋을 잃는다.
유난히 깨끗하게 보이는 작은 섬. 요란한 엔진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선장의 시작 소리에 낚시 줄을 넣는다.
회오리가 치듯 배 밑은 요동치고 저 너머 파도는 가풀가풀 거린다. 줄을 아래로 던진다.
은근한 기대와 물살의 흐름에 하나가 되듯 줄을 당기고 풀어주고, 묵직함이란 걸린 것 인가, 엉킨 것인가.
초보의 손은 연신 위로 아래로 흔든다. “잡혔다“는 소리는 언제 나올 런지. 애타는 담배만 타 들어간다.
갈매기의 향연은 이제 시야에서 멀어진다. 오직 물속을 눈이 빠진다.
푸드득! 이제야 올 것이 왔는가. 나는 초보인데.. 줄을 잡아당긴다.
혹시나 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희망이 된다는 것을 .. 광어 한 마리가 흰 배를 드러내고 올아 온다.
잡았다!! 초보인 나에게 이런 행운이....주인선장은 연신 사진기를 들이 댄다.
배의 홍보란 인터넷시장을 잠식한다. 사진을 많이 올리어야 어꾼들이 선호한다는 상술이 좀 지나치다 싶다 ....
여기저기에서 볼락이 올라온다. 입질을 한 번도 안한다고 여기저기 볼멘소리와 엉킴.. 이내 종료를 고하고 다음으로 향한다.
팔미도를 돌아 나서니 다른 배들도 여기저기서 낚시를 하고 있다. 저 멀리 영흥발전소가 얕게 하게 보인다.
이동하는 배는 여기저기 불만과 회의 속에 엔진 소리만 요란하다. 담배하나 물어 빈 연기를 바다에 내품는다.
바다저편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멍한 마음 가다듬고 다음에는 꼭!! 하는 희망으로 ...
다시 선장의 마이크소리가 내친다. 모두들 추를 바다에 던진다. 하나 둘 하나 둘 위로 아래로 줄을 당긴다.
초보인 외부사람은 던질 줄 몰라 아줌마가 대기하면서 가르쳐준다.
볼락이 하나둘 올라오더니 우리의 위대한 이부장님의 낚시에 우럭이 걸렸다. 연이어 커다란 광어가 올라온다
카메라의 연신 촬각! 과 함께 긴장감이 감돈다. 엉킨 줄을 빨리 풀려는 사람들의 손길이 떨린다.
갈매기 외로워 훼방꾼 되어 처녀 옷에다 실례를 한다. 아이구 머니!!! 같은 일행처녀에게도 우럭이 잡힌다.
또다시 배는 떠난다. 휴 ! 긴장과 정적 . 왜 나 한데는 아무것도 ....우측선도에 선 사람들만 잡는 느낌이 든다 .
반대편에서는 영 소식이 없나보다.
선장의 볼멘소리는 왠지 모르게 더 짜증이 나는 건 무엇인가. 여러 번 낚시를 하면서 항상 마음을 비워야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음은 아직도 미완의 나일 수밖에 없다.
배는 파도를 타고 출발한다. 2층 선단에 송부장님이 아래를 보면서 웃음을 띄운다. 낚시를 안 하시고 관람 만 하는데 ,
상조회장님은 벌써 아래에서 주무신다. 천성이 낚시하고는 안 맞는다고 하신다. 심 선생님도 지쳤나보다.
주무시는 모습이.....연신 큰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셔터를 눌러대는 남선생님은 자연스러운 작가의 모습이 된다.
배 낚시의 별미는 선상에서의 소주이다. 잡은 고기는 많지 않고 , 가만히 있자니 섭섭하고 이래서는 안 되는데.
생각 끝에 아침에 싸온 당근과 양파를 안주 삼아 에너지를 충전하여야 겠다. 술잔을 돌린다. 한잔씩의 소주는 기폭제가
돠거라 하는 마음으로 술을 돌린다.
배는 정박하고 바다에 추를 던지지만 소주병을 든 나는 낚시는 이젠 뒷전이다. 한잔의 소주를 여기저기 공수한다.
마음속에서는 고기를 어느 정도 잡아야 회를 뜰 수 있는데 하는 어지러운 마음을 간직한 채 ...
왔다!!! 왔다!! 연신 터지는 소리에 우럭이 쏟아져 나온다. 우측에서 왔다 하면 좌측에서 왔다.
처음 릴 낚시대를 산 김지부장의 멋진 낚아 올림에 행복한 춤사위는 시작이 되었다. 여기저기서 올라온다.
아직 못 올리는 사람은 오늘은 일진이 아니다 라는 자위에 연신 아래위로 올리지만 영 소식이 없다.
오늘 따라 많이 낚아 올린 김하부장!! 순식간에 잡은 물고기는 어느덧 그 많음으로 변해있었다.
최상의 날이 있는가 하면 최악의 날이 있는 것이 낚시의 묘미인가?
“야휴 ! 다행이어요. 못 잡으면 저희들도 아주 곤란해요” 하고 베시시 웃는 아주머니의 말에 고마움도 느낀다.
한곳으로 모인 고기는 아줌마의 거친 손을 거쳐 하얀 속살을 드러낸다. 광어도 많이, 우럭도 많이 잡았다. 먹을 만큼 ...
아주머니를 도와야 우리의 선상파티를 할 수 잇을 것 같아 낚시는 포기하고 아주머니 옆에서 회를 잘라 그릇에 담는다.
강부장님이 집에서 준비한 상추 그 밖의 여러 가지 야채. 우린 둘로 구분하여 회와 회무침으로 준비를 한다
쓸고 쓸고 담고 담아 선실 내 준비를 한다. 회항은 우리에겐 파티의 시작이다. 선실 내 모든 사람이 모였다.
밑반찬은 없어도 초장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가 선상에서의 파티이다. 여섯 병의 소주는 금방 바닥을 드러냈다.
그 사이 웃음은 육백리길로 나갔고 행복은 육백만 불 얼굴을 만들고 쌓이는 정은 육 십리 깊은 바다이다.
맛은 맛으로 허기진 배와 자연산을 알아보는 날름한 혀는 미식가의 얄미운 얼굴이다.
선실안과 밖의 흥겨움은 바다낚시의 대미였다.
한 학기 간다고 무던 애 쓰더니
간밤에 하늘바라보고 갈구한 맑은 날씨
예쁜 햇님 아침부터 깨끗이 단정하고
출반 전 혼동은 이내 쓰린 냉가슴이야
배를 타고 나감은 자유를 그리워하는 것
갈매기 벗 삼아 오락가락 그리운 물보라
허연 물보라 속 일어나는 환한 얼굴
카메라 사진 복 터진다
가르다란 교량 와보니 그게아닐세
어엿함이여라! 인천대교 그 위용을
엄마가슴 모로 누워 세워진 팔미도 등대
아담함이 내 엄니 키다
담근 낚시 언제 물리려나 훳 손질 !!
매양 매양
자연 속에 나를 찾는 여행은 이런 것임을
한 학기 마감 속에 피어나는
행복한 우리의 모습
기억하리 기억하리
사랑함을
배는 방파제에 자리를 잡는다
안전한 여행에 감사드리고 배에서 내려 서로를 바라본다. 즐거움의 흔적은 이리 비틀거리는 내 마음이다.
배 삯을 계산하고 저녁으로 물메기탕 집으로 간다. 우리의 2차 선상파티이다.
미리 감을 서운해 하지 않고 소주의 따라줌은 정을 붓는 마음이다.
전적을 노하고 고마움을 표하고 치하하는 말속에 행복과 즐거움이 혼재함에 뜨거운 국물에 소주는 잘도 들어간다.
이 밤이 깊도록 또 다시 다른 장소로 3차를 떠난다.
이렇게 2009년도 1차 일상의 탈출은 막을 내린다. 참여 해준 모든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좀 더 나은 모습으로 2차 일상의 탈출을 기다립니다.....
2009.7.1일 일사의 탈출 조바가
준비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기쁘고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사진작가 남영란
멋진 장관을 만끽하게 하고 싱싱한 활어를 맛보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낚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겠습니다. - 심순영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뒤풀이가 너무 찐했는지 정신이 좀 ~~~ ㅎㅎㅎ -김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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